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화두는 금리 인하인 것 같습니다. 2023년말부터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아지면서 시장은 첫 기준 금리 인하시기를 2024년 3월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Fed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기준 금리 인하에 거의 확정적인 부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은 그의 말 한마디에 요동을 쳤습니다. 금리 인하와 주식 시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금리 인하의 의미
금리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기준 금리, 시장 금리, 장기 금리, 단기 금리 등등 금리의 종류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금리는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기 때문에 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시장에서 결정되고, 매일 매일 바뀌게 됩니다.
그렇다면 금리 인하라는 말은 무엇일까요? 어떤 금리를 내리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금리 인하는 기준 금리 인하를 이야기 합니다. 모든 나라에는 중앙 은행이 있고,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으로 경제를 이끌어갑니다. 과열이 있을 때는 식히기 위해서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펼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확장적인 통화 정책을 펼칩니다. 한국에는 한국은행이 그 역할을 하고, 미국에서는 Federal Reserve Board (연방 준비 은행)이 그 역할을 합니다. Federal Reserve Board 혹은 Federal Reserve System은 Fed라고 부릅니다. 앞으로는 Fed라고 부르겠습니다.
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블로그에서 자세히 서술한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제 용어 2편 – 통화 정책 기본 용어와 주식 투자에 미치는 영향 이해하기통화 정책에 대한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 기준 금리를 이야기 하는 것은 연방 기금 금리 (Federal Fund Rate)입니다. Fed가 다른 금융 기관의 지급 준비금 유지를 위해서 빌려줄 때 사용하는 금리입니다. 무담보 1일 짜리 초단기 금리입니다.
Fed는 연방 기금 금리를 기준 금리로 활용해서 정책을 조절합니다. 기준 금리를 인하한다는 의미는 연방 기금 금리를 내린다는 의미입니다.
기준 금리와 시장 금리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금리는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는 미국 국채 금리에도 국채의 채권의 만기에 따라서 금리가 다 제각각입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2024년 2월 9일자로 1개월 미국 국채 금리는 5.39%입니다. 10년 미국 국채 금리는 4.172%입니다. 정말 제각각입니다.
금리는 시장에서 채권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에 제각각입니다. 미국 국가 채권인 국채 금리도 이렇게 제각각이니, 회사채, 지방 정부 채권, 금융 채권 등 수많은 금리는 모두 제각각 각각의 시장의 논리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그럼 기준 금리 인하와 시장 금리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요?
기준 금리는 돈이라는 상품의 최초 원가입니다. 돈이라는 것을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중앙은행에서 금융기관에 돈을 팔고, 금융기관은 각 경제 주체에 다시 이윤을 붙여서 돈을 팝니다. 그리고 그 이윤은 각각의 상황과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그런데 최초 원가가 비싸지면 뒤에 가격이 비싸지고, 최초 원가가 싸지면 소매 가격이 싸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학 관계가 완벽하게 비례적이지는 않습니다.
특히 단기 금리에는 기준 금리의 영향력이 크지만 장기 금리는 다른 요인들이 더 많이 있기 때문에 완벽한 비례 관계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기준 금리와 시장 금리의 관계는 비례 관계가 있지만 단기 금리일 수록 상관 관계가 높고 장기 금리는 비례 관계가 약해진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장기 금리의 경우 기준 금리에 대한 영향도 있지만, 향후 경제 전망과 장기 인플에이션 기대, 그리고 장기 채권의 수요와 공급 등 여러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기준 금리를 인하한다고 장기 금리가 꼭 같이 내려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기준 금리를 인상했는데 장기 금리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Fed는 장기 금리를 조절하는 다른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개 시장 조작 혹은 공개 시장 운영(Open Market Operation)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국채를 매입하거나 팔면서 시장의 수요를 조절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기준 금리의 조절은 단기 금리에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장의 장기 금리를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면 Fed는 시장에 국채 수요와 공급을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장기 금리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채권 가격과 금리
채권 가격과 금리와는 역의 관계에 있습니다. 여기서 금리는 시장 금리를 말합니다. 흔히 채권 수익률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채권 수익률이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고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게 됩니다. 이 부분이 많이 헷갈려 하는 부분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채권에는 표면 금리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채권을 발행할 때 채권에 쓰여져 있는 금리를 표면 금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100만원 짜리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다고 가정하고, 표면 금리가 5%라고 가정하면 매년 이자를 5만원을 주는 채권입니다. 그런데 이 채권이 발행 당시에 금리가 시장 금리가 5%라면 그대로 100만원에 발행하겠지만, 시장 금리가 6%라면 누구도 100만원에 그 채권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6%보다 낮은 이자를 주기 때문에 그 차익에 대한 손실을 반영해서 채권 가격이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100만원 짜리 채권은 100만원이 아닌 10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발행이 됩니다. 그리고 발행 이후에도 시장 금리의 변화와 남은 만기 기간에 따라서 채권 가격은 계속 변화하게 됩니다. 시장 금리가 발행했을 때 6%였다가 나중에 시장 금리가 3%로 내려 간다면 5% 표면 이자를 받는 채권 금리는 그 차익 만큼 올라갑니다.
이러한 원리로 채권 가격은 시장 금리의 변동에 따라서 움직입니다. 채권 가격의 변동은 채권과 대체 투자의 관계에 있는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주식보다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고 펀드에서도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서 펀드에서 채권을 더 담는 메커니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식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리츠 주식과 채권은 대체 관계가 더 밀접하기 때문에 채권 가격 즉 시장 금리에 영향이 큽니다.
금리를 인하하면 주식시장은 언제나 오를까?
주식 시장은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요? 기준 금리 인하가 되면 주식 시장은 언제나 오를까요? 또는 기준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 시장은 언제나 내려갈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기준 금리가 올라가던 시절에도 주식 시장이 올라간 적도 있고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반대로 기준 금리가 내려가던 시절에도 주식 시장은 이것을 경기 침체로 받아들이고 내려간 경우도 있고, 또는 확장 정책으로 받아들여서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금리만 가지고 주식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너무나 힘듭니다. 그 당시에 상황에 맞게 해석해야 하는데, 이것은 수많은 전문가들도 각기 다른 의견이 있기 때문에 누구 의견이 정확하다고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기업 이익 성장인데, 금리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황은 기업 이익에 역방향으로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 시장은 고금리를 뛰어넘는 생산성으로 이익 성장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를 인하하는 이유가 경기 침체가 왔거나 올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 주식 시장은 안 좋은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경기는 좋은 물가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서 지금의 경제 상황이 내려가지 않고 유지되거나 더 좋아 질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 시장은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다시 올라 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 금리 인하의 해석의 방향에 따라서 주식 시장의 방향도 달라지게 때문에 쉬운 예측은 어렵습니다. 우리는 계속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지켜보고 대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계속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야 되는 것이죠.
위 글은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고 했지만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관적인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투자 판단에 참고만 하시고 투자는 본인 판단에 하시는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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