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어 4편] 소프트 랜딩? 하드 랜딩? 노랜딩? 무슨 이야기일까?

경제 신문이나 경제 방송을 보다 보면 소프트 랜딩, 하드랜딩, 노랜딩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습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이야기 같은데 실제 말 뜻은 항공기 착륙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어의 비유적 표현으로 경제의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인데, 각 경제 용어의 뜻과 주식 시장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소프트 랜딩이란?

소프트 랜딩 사진
[ 사진 출처: UnsplashTim van der Wiel ]

소프트 랜딩이란 경제가 사진의 비행기 착륙 사진처럼 비행기가 안전하게 지상에 착륙하듯이 경제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하강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말로는 ‘연착륙’이라고 번역합니다. ‘연’이 ‘소프트’이고 ‘착륙’이 ‘랜딩’이니 누군가 직역을 해서 쓴 것을 계속 쓰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면 모두가 행복한 상황이 됩니다. 사상자도 없고, 모두가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고 비행기는 어느 정도 짧은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이륙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제가 소프트 랜딩을 하면 짧은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상승을 할 수 있습니다.

경제가 소프트 랜딩을 했다는 의미는 경기가 다시 금방 올라올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제가 침체나 불황에 빠지지 않고 다시 상승한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경제 사이클은 언제나 있어왔고 어느 정도는 필연적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Fed와 같이 경제의 경기를 조절하는 임무를 맡은 기관에서는 2가지의 모순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인플레이션 관리와 두번째는 완전 고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다른 블로그 글에서 자세하게 기술했으니 한번 참고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 해주세요.

경제 용어 1편 –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역할

이러한 모순되지만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상황에서 덥지도 춥지도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제 호황은 원하지만 호황의 부작용은 인플레이션은 막아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긴축 정책을 펼치지만, 불황으로 빠져서 실업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연착륙은 필연적인 경기 하강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경제가 침체나 후퇴에는 빠지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고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숫자 적인 관점에서 보면 GDP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오는 것을 말합니다.

하드 랜딩이란?

하드 랜딩 사진
[사진 출처: UnsplashLennart Heim]

하드 랜딩이란 소프트 랜딩의 반대 말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말로는 ‘경착륙’입니다. 영어의 ‘Hard’를 ‘경’으로 그대로 직역한 것입니다. 경기가 갑자기 추락을 해서 경기 침체에 빠지고 언제 다시 올라갈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빠질 수 도 있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은 섬뜩한 비행기 추락 사진입니다. 비행기 추락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지만 하드 랜딩에서는 모두가 죽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게 됩니다.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기업 매출과 이익은 줄어들고 실업자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고 소비는 줄어들고 다시 투자가 줄어드는 경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경착륙이 다 그런 상태로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상 가장 심했던 경착륙은 일본의 버블 붕괴입니다. 일본의 1980년대 버블 붕괴 이후에 경제는 말 그대로 추락을 했고, 40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경제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1990년 후반에 우리나라가 겪었던 외환위기도 심각했던 경착륙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도 3저 호황 이후에 많은 부채를 통해서 경제가 확장을 했고 외환위기 이후에 급격한 긴축 정책으로 수많은 기업이 도산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에도 몇 차례 경착륙을 겪었지만 Fed와 미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과 기축 통화국이라는 이점을 활용해서 경기 침체를 딛고 다시 경제를 일으켰습니다. 물론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수많은 실업자들과 가족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경제가 하드랜딩 즉 경착륙을 하게 되면 희생자가 발생합니다. 비행기 사고처럼 모두가 죽는 건 아니지만 수많은 기업들과 사람들이 실업과 파산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중앙 은행이나 정부가 일부러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경제의 경기를 조절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앞서도 설명 드렸지만, 모순된 두 임무를 하다 보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유명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제시한 경제 용어 중에 ‘샤워실의 바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샤워실에서 차가운 물이나 뜨거운 물을 조절할 때 수도 꼭지에서 샤워기까지 물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수도 꼭지를 계속 이리저리 돌리면서 적절한 온도를 결국에는 못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 정책에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긴축 정책을 계속 하다 보면 경제가 갑자기 악화되고 긴축 정책을 바로 철회를 해도 이미 악화되고 있는 경제를 다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경착륙이 발생하게 됩니다.

노랜딩 이란?

그럼 노랜딩이란 뭘까요? 노랜딩이라는 말은 최근에 나온 신조어입니다. 경제가 하강하지 않고 계속 성장만 하는 것을 말합니다. 2023년 2월 달에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보도에서 처음 언급이 되었는데요.

사실 노랜딩이라는 말은 모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계속적으로 호황을 누린다면 중앙은행인 Fed는 금리를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할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소비 침체는 결국 올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비행기가 연료 없이 비행을 못하는 것처럼 경제도 유동성이라는 연료가 없이는 언젠가 추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랜딩’이라는 말은 말을 지어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랜딩’ 기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소프트 랜딩’이던 ‘하드 랜딩’이던 둘 중에 하나로 귀결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투자와 주식 시장의 의미

이러한 경제 용어 혹은 경제 상식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상식을 위해서 알 필요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와 주식 시장에서 이러한 경제 상황들이 어떻게 우리 투자 환경에 변화를 줄지 이해가 필요해서 입니다.

거시 경제적 상황은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줍니다. 거시 경제의 상황이 나빠지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고 주식 가격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은 거시 경제 상황과 Fed의 방향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고 경착륙이 되는 경우 주식 시장에는 전반적인 찬바람이 불 것입니다. 경기는 침체에 빠질 것이고 기업 이익은 떨어지고 주가는 하락할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반대로 채권 시장은 호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작성한 적이 있으니 아래 링크를 눌러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 후퇴와 금리 하락에 대응 하는 투자 전략

경제가 연착륙을 하게 된다면 경제가 짧은 경기 후퇴를 거쳐서 다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은 상승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 시장은 6개월 ~ 1년 이후의 미래를 선 반영하기 때문에 기업 이익이 잠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면 주식 시장은 다시 오르게 됩니다.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과는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고, 서서히 내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급격히 올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글은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고 했지만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관적인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투자 판단에 참고만 하시고 투자는 본인 판단에 하시는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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