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기업 가치 평가)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내가 지금 투자하는 회사의 가치가 시장에서 얼마로 평가 받고 있고, 그것이 어떠한 방법으로 평가되는 것인지? 그리고 가치가 고평가 인지 저평가 인지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주식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간단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밸류에이션 (Valuaiton)이란?
밸류에이션 (기업 가치 평가)은 주식이나 기업 등의 자산이 현재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 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투자 개념이다. 다양한 용어들이 밸류에이션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며, 이를 통해 투자자는 어떤 자산이 현재 과대 평가되었는지 또는 과소 평가되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은 시장에서 평가되는 것이지만 각자의 평가 방법에 따라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 판단에 따라서 시장에서 기업의 주식에 대해서 매수 매도 행위가 이루어진다.
현대 금융 경제학에 많이 인용하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르면 모든 시장 참여자가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주식 시장에서 결정되는 기업의 시장 가치가 기업의 진정한 가치라고 이야기한다. 효율적 시장 가설에 의하면 “시장은 언제나 옳다” 이다.
이러한 효율적 시장 가설은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과 같은 가치 투자자들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그렇게 완벽하게 기업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워렌 버핏과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기본 용어
시가 총액 (Market Cap)
시가 총액은 기업의 총 주식 수를 현재 주가로 곱한 값으로, 해당 기업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총 가치를 나타내다. 높은 시가 총액은 큰 기업임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장부가격 (Book Value)
장부가격은 기업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가치를 의미한다
주당 순자산 가치 (BPS)
장부 가격을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주가 자산 비율 (Price-to-Book Ratio, P/B Ratio)
현재 주식 가격을 BPS로 나눈 값이다. PBR 즉 PB Ratio가 1보다 낮다는 것은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 총액이 장부 가격 보다 낮다는 것으로 이런 경우 회계 적인 장부 가격보단 시장에 저평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주당순이익 (Earnings Per Share, EPS)
주당 순이익은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된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각 주식이 기여한 이익을 나타낸다.
주가 수익 비율 (Price-to-Earnings Ratio, P/E Ratio)
현재 주식 가격을 EPS로 나눈 값이다. PER 혹은 PE Ratio 라고 부른다. 기업 가치 평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 되는 지표이다.
주가 매출 비율 (Price-to-Sales Ratio, P/S Ratio)
P/S 비율은 주가를 주당 매출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매출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나타낸다. 보통 PS Ratio는 PER이 나오지 않는 즉 이익이 없는 기업들의 가치 평가에 주로 사용된다. 이익이 나지 않는 성장 기업에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EBITDA는 기업의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 순이익에 이자, 세금, 감가상각, 그리고 무형 자산의 감가상각을 제외한 지표이다. 이는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EV (Enterprise Value)
EV는 기업 전체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가 총액에 기업의 순부채를 더한 값이다. EV는 기업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총 비용을 나타내며, 기업의 실제 가치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일반 개인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가 총액이 좀 더 현실적인 지표이다.
EV/EBITDA (Enterprise Value to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EV/EBITDA는 기업의 기업가치(EV)를 EBITDA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운영 성과를 대표하는 지표이다. 낮은 EV/EBITDA 비율은 투자자에게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을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핵심 지표
낯선 용어들이 많이 있지만, 여기에서 핵심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라면 3가지만 알면 된다. EPS, PER, PBR이다. 사실 다른 용어들은 참고 삼아 알고 있으면 좋을 내용이지만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물론 알고 있으면 좋다.
보통 한국 주식과 같이 경기 순환형 기업이 많아서 기업 이익이 경기에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이 심한 경우가 많아서 PER로 저평가와 고평가를 매기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PBR을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고 PER을 참고 지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산업 같은 경우 대표적인 케이스로 PBR로 가치 평가를 한다.
미국 주식 시장의 경우에는 대부분 PER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은행 주식이나 부동산 리츠 처럼 자산 가격이 중요한 경우에는 Book Value 대비 평가 방법인 PBR도 중요한 지표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주식의 경우 EPS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PER을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평가 방법으로 사용한다.
주식 투자 적용 방법
그럼 실제 투자에 적용할 때 간단한 문제일까? 사실 그렇지 않다. 문제는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PER이 얼마이면 저평가 이고 얼마이면 고평가일까? PER이 10 이하이면 저평가 주식이니 사야하고 PER 30이 넘어가면 고평가 되었으니 팔아야 하는 것일까?
또한 PER을 이야기할 때 PER (TTM)이 있고, PER (FWD)이 있다. PER (TTM)은 과거 1년 간의 실적을 기준으로 PER을 매긴 것이고 PER (FWD)는 앞으로 1년 간의 실적 추정을 가지고 PER을 계산한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은 어떤 지표를 가지고 움직일까? 주식 시장은 언제나 미래를 바라보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가격은 PER (FWD)를 추종하면서 움직인다. 그런데 문제는 실적 추정이라는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추정일 뿐 아직 현실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적 추정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견해 차이로 인해서 주식 가격은 계속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 사례
엔비디아 주가 분석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엔비디아 FWD PE는 40이다. 그런데 경쟁사인 AMD의 FWD PE는 52.53이다. FWD PE 기준으로 보면 엔비디아 주가는 AMD 주가 보다 저평가된 상태가 맞다. 그런데 문제는 FWD PE의 분모 값인 EPS가 아직 확정된 숫자 아닌 시장의 주식 애널리스트의 추정 EPS의 평균 값으로 매겨진다는 것이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이 상상 속의 숫자로 추정하지는 않는다. 회사의 가이던스와 본인들의 나름 리서치를 바탕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신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확정된 숫자는 아닌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AMD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2024년 부터 잠식하기 시작해서 AMD의 실적은 추정보다 많이 나오고 엔비디아의 실적은 추정보다 적게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2024년에 꼭 그렇지 않더라도 2024년 그럴만한 조짐이 보이고 2025년에 그러한 현상이 현실화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애널리스트의 추정은 틀리고 FWD EPS는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FWD EPS는 계속 추적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주식 투자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라는 사실은 주식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는 기업의 5년 간의 평균적인 PER를 많이 참고한다. 5년 동안 평균적으로 기업이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아왔는지, 그리고 현재는 PER은 그것보다 낮은지 높은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 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한다.
디즈니 사례
필자가 한번 분석하는 글을 썼던 “2024년 디즈니 주가 전망 – 컨텐츠 제국 디즈니 (DIS) 부활할 수 있을까?“의 예를 들어본다면 현재 FWD PE는 20.48이다. S&P 500 평균 PER은 19.8인데, 평균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디즈니의 5년 평균 PER은 42.29이다. 시장에서 이제까지 디즈니를 평가했던 것보단 가치를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디즈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시장의 걱정이 현실화 된다면 PER은 더 하락 할 것이지만, 만약 디즈니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서 시장 우려를 잠재운다면 PER은 예전 평균으로 돌아갈 것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고, 결국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합리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투자자는 개인의 선택을 해야 한다.
PER을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 방법이 있다. 필자처럼 그 기업의 5년 평균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고, 경쟁 회사의 PER과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다. 혹은 그 산업의 평균 PER과 비교해서 저평가와 고평가를 판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는 전체 S&P 500 평균 PER과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경우에는 PER 10 이상의 주식은 나는 절대 사지 않겠다라는 판단 기준을 가지는 것도 각 사람의 선택이고 기업의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
SQM 사례
PER 10 이하라는 것은 수익 가치에 비해 절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 블로그에서 분석한 바 있는 소시에다드 퀴미카 (SQM)의 경우 FWD PER이 7.95로 10 이하이다. 분명히 저평가된 상태이다.
다만 SQM의 경우 향후 이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시장의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평가에 동의한다면 절대적인 저평가라고 해도 사지 않는 것이고, 시장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매수해야 하는 영역이다. 결국 절대적인 가치 평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론
결론적으로 기본 주식 용어를 이해하는 것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 투자를 할 때 기업의 가치 평가를 위한 기본적이 주식 용어를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적용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투자 할 것이고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르면 어떤 투자자도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 똑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각자 생각이 다르다. 미래라는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추론과 예측 그리고 희망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의 가치 평가와 투자는 그러한 추론의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영역이다.
위 글은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고 했지만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관적인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투자 판단에 참고만 하시고 투자는 본인 판단에 하시는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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