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하거나 주식 관련 뉴스를 접 할 때 패시브 액티브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액티브 뜻과 패시브 뜻은 사전적 의미는 쉬운 말이지만 사전적 의미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좀 더 필요하다. 이 용어를 쓰고 있는 2가지 종류의 펀드인 패시브 펀드, 액티브 펀드는 펀드 운용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펀드 투자를 할 때 속성을 이해하고 투자를 해야지 자신의 목적에 맞게 투자를 할 수 있다.
액티브 뜻
영어로 액티브 뜻을 찾아보면 영어 “Active”의 사전적인 의미는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이 말 뜻 그대로 액티브 펀드 (Active Fund)는 개별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을 하는 펀드이다. 액티브 펀드의 스펙트럼은 아주 극단적이다. 말 그대로 펀드 매니저가 아주 적극적으로 운용을 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는 극단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 상태로 100%가 될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레버리지 즉 부채를 활용해서 펀드 자산의 몇 배를 운용할 수 있다.
종목 선정에 있어서도 펀드 매니저가 시장 수익률 보다 높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목을 자신의 판단에 따라서 선정하기 때문에 종목 투자 비중이나 종목의 종류 모두 어떤 것에 구애 받지 않는다. 다만 액티브 펀드도 펀드를 설정할 때 고객과 어느 정도 약속한 범주가 있기 때문에 그 범주 안에서 투자를 하게 된다. 다만 그 범주 자체가 모호하기도 하고 투자 철학과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액티브 펀드의 속성 때문에 주로 폐쇄형 펀드, 헷지 펀드, 그리고 일부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펀드로 대중화된 펀드가 아닌 경우가 많다. 펀드의 가장 대중화된 형태인 상장지수 펀드 ETF에는 액티브 펀드를 추구하는 펀드가 많이 없었다. 아래 이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많이 없었다.
그런데 예외적인 케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캐시 우드, 우리나라에서는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액티브 ETF 시장의 돌풍을 일으켰고 그 이후에 시장이 바뀌었다.
미국의 펀드 회사인 아크 인베스트먼트 (Ark Investment)라는 회사가 ETF에서도 액티브 펀드가 가능하고 인기가 있다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최근에는 인기가 시들 시들하지만 한창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때는 경이로운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성장주 투자에 있어서는 그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분이다. 그 이후에 우리나라에도 특정 섹터, 특히 미래 성장 산업이라고 불리는 재생 에너지, 친환경 자동차등 특수한 분야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들이 생겨났고 미국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액티브 ETF들이 생겨났다.
물론 반대 급부로 ARKK를 공매도 하는 펀드, ARKK와 반대로 하는 펀드들도 만들어졌고, 심지어는 ARKK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Covered Call ETF도 생겨났다.
패시브 뜻
영어 패시브 (Passive) 뜻을 찾아보면 사전적인 의미는 “수동적”이란 말이다. 이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펀드 운용에 있어서 특정 규칙에 따라서 수동적으로 펀드를 운용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내 돈을 운용하는데 “적극적”으로 안하고 “수동적”으로 대충 한다는 의미인가?
사실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주식 시장에서 인간의 판단과 재량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현대 금융 시장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의하면 특정 펀드 매니저가 평균적으로 매년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한해 높은 수익률을 냈던 펀드 매니저가 같은 투자 철학으로 다음 해에 비슷하게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없다라는 것이 효율적 시장 가설의 이야기이다.
이 가설은 통계적 수치에 의해서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다. 하지만 분명히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 하워드 막스와 같은 투자의 그루 들은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는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 가설에 완전히 동의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시 패시브 펀드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패시브 펀드는 말의 사전적 의미대로 대충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는 인간의 실수와 실패의 개입을 줄여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겠다는 개념이다. 효율적 시장 가설을 충실하게 펀드 투자에 적용하는 것이다.
펀드 매니저의 개입을 최대한 줄여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좋다면, 뭔가 규칙이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규칙을 만들까? 그것이 지수 (Index)이다. Kospi 200, S&P 500 (SPY) 처럼 한국 Kospi 나 S&P 500 안에 들어가 있는 100, 500개 대형 종목을 추종하는 단순한 지수일 수도 있고, MSCI 지수 처럼 특정 회사가 금융 통계를 이용해서 지수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패시브 펀드는 이러한 지수를 추종하도록 펀드의 구성 종목과 투자 비율을 선정한다. 이렇게 펀드를 만들면 펀드 매니저는 특정 종목을 연구할 필요도 없고 종목의 매수 매도 시점에 대해서 신경 쓸 이유가 없다. 펀드의 관리자 정도의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패시브 펀드는 저렴한 수수료율과 안정적인 수익 성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액티브 펀드들은 펀드의 투자 철학과 시장의 방향이 맞아서 좋을 때는 시작 수익률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펀드를 가입한 시점에 따라서 수익률 편차가 큰데, 패시브 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 때문에 펀드 투자 선정에 있어서 좀 더 편안한 선택을 할 수 있다라는 장점이 있어서 패시브 펀드 시장의 규모가 액티브 시장 규모보다 훨씬 큰 것이다.
대표적인 펀드 사례 비교
SPY | ARKK | |
펀드 운용사 | Street Global Advisor | Ark Invest |
펀드 규모 | $497.01B | $9.34B |
수수료 | 0.09% | 0.75% |
[ARKK 5년 총 수익 그래프 – 출처: Seeking Alpha]
2개의 대표적인 패시브 펀드와 액티브 펀드를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패시브 펀드 SPY는 S&P 500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수익률 곡선이 아주 일정하다. 매년 시장의 평균 수익을 낸다고 볼 수 있다. 수수료도 ARKK의 0.75%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0.09%이다.
ARKK의 수익률은 한창 좋았을 때 2021년에는 400%까지 수익률이 올라갔다가 2022년 이후에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ARKK ETF를 2021년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펀드 투자 방법 적용
SPY와 같은 패시브 펀드를 고를지 ARKK와 같은 액티브 펀드를 고를지는 선택은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만 액티브 펀드를 고를 때는 패시브 펀드를 고를 때 보다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하다. 펀드 매니저는 어떠한 성향과 철학으로 투자를 했고, 과거의 펀드 운용 성과는 어떠했고, 또 향후 펀드의 투자 방향은 어떤 식으로 설정했는지 알아야 한다. 또 중간 중간에 펀드의 투자 방향이 조금씩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정보 공개를 통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그때 그때 확인해야 한다. 펀드의 투자 방향이 내가 처음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운용이 된다면 환매를 하던지 ETF의 경우에는 시장에서 매도를 하면 된다.
패시브 펀드는 앞에서 이야기하는 관점에서는 많이 자유롭고 편안하다. 펀드 매니저가 누구던지 사실 관심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그냥 회사의 팀일 뿐이다. 개인의 역량이나 재량이 펀드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관심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패시브 펀드 중에서도 SPY처럼 전체 시장의 지수를 추정하는 펀드 뿐만 아니라 특정 섹터의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만약 특정 섹터의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투자했다면 그 섹터의 방향성만 예의 주시하고 있으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패시브 펀드와 액티브 펀드 모두 각자의 영역이 있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선택은 제각각이다.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특정 펀드 매니저의 철학과 투자 방향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면 액티브 펀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선택하는 것과 모르고 무작정 선택하는 것의 차이를 아는 것이다. 내가 이해하고 선택했다면 그 결과가 나쁘던 좋던 그 투자의 결과를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이다.